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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한번쯤 이런 곳에서 일하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도시들이 몇몇 있다.

그 몇몇 중에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당시 런던이 나에게 가장 부합하는 도시라는 결론을 내렸고 20년간 생활해 온 뉴질랜드 생활을 뒤로 한 채 이 곳에 온 지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되지만 짧게나마 현지에서 몸을 담고 생활해 본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느낀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장단점을 논할때는 아무래도 개인의 성향과 더불어 여태껏 살아온 생활환경 대비적 관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생활해 오셨던 분들이 느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뱅크사이드에서 본 런던 시내

왜 런던인가?

왜 하필 런던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주관적 관점에서 런던이라는 도시의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타트업 문화가 활발하다

런던은 창업을 하고 투자를 받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정말 매일같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생겨난다. 한때 런던을 유럽의 실리콘 벨리로 빗대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미친 집값까지 닮을 필요는 없지만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으로나 사업 자체의 내용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젝트가 다양해서 개인적으로 자극도 많이 받고 배우고 느끼는 점도 많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탄탄하다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기술에 관련된 밋업이나 컨퍼런스 등에 참여하는 걸 좋아하는데 오클랜드에서는 규모나 양적인 면에서 늘 아쉬움이 컸다. 런던에 와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흥미를 가질 만한 기술이나 특정 주제가 있다면 관련 밋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QCon 같은 대규모 컨퍼런스도 런던에서 자주 열리고 웬만큼 인지도가 있는 컨퍼런스라면 꼭 런던이 아니라도 근처 유럽 어딘가에서 매년 호스팅이 이루어진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앞서 말한 스타트업의 활발성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기업들은 웬만하면 런던에 개발부서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발자의 수요가 항상 높은 편이고 그만큼 기회도 많다. 경력 관리를 꾸준히 해온 엔지니어라면 딱히 구직중이라고 표시를 해두지 않아도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일일히 답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다 링크드인 미안해 답장 못줘서 미안해.

마치는 글 + 사족

블로그 첫 포스팅으로서 간략하게 개발자의 관점에서 본 런던의 장점에 관해 다루어 보았다.

최대한 정보의 공정성을 위해 단점에 관해서도 다루고 싶었지만 길에서 오가며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다거나 하는 개발자의 커리어 개발과 1도 상관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방면을 제외하면 크게 단점으로 꼽을만한 점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사족을 달자면 꽤 오래동안 계획은 있었지만 작업할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했던 블로그를 드디어 띄운 셈인데, 워드프레스 등 가입형 블로그를 쓰면 더 편했겠지만 개인적으로 Static Website Generator 로 좀 더 유연하게 작업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 진행 과정을 통해 의외로 배우게 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이제 시작이니만큼 양적으로 유의미한 트래픽이 생기려면 앞으로도 포스팅이 꾸준해야 할텐데 어떠한 종류의 정보가 많은 사람에게 유용할지 아직까진 감이 확실히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차후에 좀 더 자세히 다루어 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피드백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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